님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 좋은 점심, 좋은 저녁이에요. 님이 어느 시간을 보내고 있든 안녕하시길 바라요.
님은 최근 한 달 동안 어떤 책이나 글을 읽으셨나요?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요즘 책 복이 터진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한 문장씩 천천히 음미하며 읽고 싶은 책을 매주 발견하고 있거든요. 그런 좋은 책을 읽고 나면 뇌 속의 세포들이 재구성되어 마치 다시 태어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이번 편지에선 제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은 어떤 책의 한 문장에 관해 이야기하려 해요.
“음 예원 씨는 지금, 마치 고무줄이 팽팽히 당겨있는 것 같은 상태네요” 몇 달 전 한의원에서 들은 말이에요. 단지 인바디 검사를 받아보고 싶어 꾸준히 한의원에 가는 엄마를 따라간 것뿐인데… 인바디 이외에도 여러 검사를 해보니 의사 선생님에게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어요.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팽팽한 고무줄. 금방 긴장하고, 눈치를 많이 보고, 걱정과 불안의 늪에 쉽게 빠지는 저를 정확히 쿡 찌르는 말이었어요. 특히 무언가 해야 할 일이 있거나 마무리해야 할 일이 생길 때 더욱 쉽게 불안해지고 압박감을 느끼는 저는 쉽게 팽팽한 긴장 상태가 되거든요. 그날도 해야 하는 일의 압박감에 머리를 꽁꽁 싸매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한의원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많아졌어요. 대체 느슨한 고무줄처럼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긴장을 덜 하는 방법은 뭘까… 나는 왜 그럴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다시 불안과 걱정의 늪으로 빠지고 있을 때쯤 김신지 작가님의 ‘평일도 인생이니까’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책은 전체적으로 잘 사는 법에 관해 이야기해요.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하고, 자기 계발을 열심히 하고, 좋은 곳에 취직하는 그런 식의 잘사는 법이 아닌 삶을 그저 흘려보내지 않고, 지나가는 계절을 느끼고, 관계를 마주하고, 사소한 것을 놓치지 않고 하루하루를 잘 사는 법에 관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