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에디터 규예요. 5주만이네요! 프롬티끌 에디터로 팔일오사의 긺과 무주가 새로 합류하게 되면서, 기존 에디터들의 순서가 두 주씩 밀리게 됐답니다. 그동안 저는 팔일오사의 새로운 프로젝트 준비도 하고, 길거리에서 팔기 시작한 붕어빵도 자주 사먹고, 아침에 발끝에 느껴지는 한기에 잠에서 깨어나며 계절이 성큼 바뀌고 있는 것도 실감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11월은 바쁜 달이죠. 저는 11월엔 항상 몰아치는 일들을 수습하거나, 망치거나, 쥐어짜거나, 회피하며 움츠러들곤 했어요. 얼마 전엔 해야 하는 잘 해내지 못해서 비난 받는 꿈을 꾸기도 했어요. 하... 이런 괴로운 마음을 없앨 수 있는 건 일단 몸을 움직이며 해야 하는 일들을 제대로 마주보고, 시작하는 용기라고 어디에선가 본 것 같아요. 11월은 한 해가 끝나가는 달인데, 오히려 시작하는 힘을 제대로 써야 한다니요. 머릿속으로 '시작하는 힘'을 떠올려 봤을 때, 명랑하고 씩씩한 마음이 떠올랐는데요. 고군분투하며 11월을 보내고 있는 저와, 님에게 꼭 필요한 마음의 영양분이네요.
아무튼! 저를 움직이게 하는 또 다른 힘은, 바쁜 게 지나가면 보고 싶은 것들을 쌓아 둔 '북마크'가 두둑하게 차오르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제가 북마크에 담아둔 콘텐츠를 좀 소개해볼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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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2023년 1월, 「슬램덩크」의 신 극장판 영화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한국에서 개봉된 후, 한동안 「슬램덩크」 붐으로 떠들썩했었죠. 저는 한참 붐일 땐 정작 관심을 갖질 않다가... 귀신같이 바빠지기 시작할 때 쯤 '명작이라니까,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버린 겁니다. 저는 우선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을 먼저 본 다음,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볼 생각입니다. (실은 못 참고 애니메이션을 몇 편 봤습니다.) 스포츠물의 매력은, 마음을 모아 가며 승리를 향해 가는 과정이 뜨거우면서도, 절로 긴장이 될 만큼이나 무겁지만, 통쾌하고 시원시원한 장면들이 많아 계속해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는 점이죠. 길고 길어서 절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시리즈의 농구 만화 「슬램덩크」를 얼른 보고싶어요~
© I.T.PLANNING,IN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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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의 인문학』
올해 읽은 책 중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한 권 꼽자면 레슬리 컨의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예요. 작가 레슬리 컨은 여자들이 임신을 하게 되면, 도시를 자유롭게 산책하며 도시를 관찰하는 '산보객'의 입장을 가지게 되는 것에 제약이 생긴다는 것을 본인의 경험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산보객'은 익명성이 보장된 상태에서야 도시를 관찰할 수 있는데, 임신한 여성은 도시의 거리에서 너무나 큰 존재감을 가진 대상이 되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이 내용을 흥미롭고 씁쓸하게 읽었다고 하자, 친구가 추천해 준 책이 바로 『걷기의 인문학』입니다. 이 책에서는 20세기에서 도시에서 걷는 것의 정치적 의미를 탐구하고, 젠더, 인종, 계급, 성적지향에 따른 제약을 분석했다고 하니,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를 읽은 후 이어서 읽기 좋다고 생각했어요. 저자 리베카 솔닛은 걷기를 통해 사유하고, 도시와 관계맺는 것들에 대해 역사, 철학, 정치, 문학 등의 각도로 탐구한 내용을 책에 담았다고 해요. 11월이 끝나갈 때 쯤, 집 근처 도서관으로 상호대차 신청을 해야겠습니다.
© Minumsa Publishing Grou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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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하게 북마크를 공개한 것 치고는 초라하네요. 하지만, 이렇게 찜해 두기만 해도 두근두근한 마음이 드는 게, 저의 북마크는 새롭고 흥미로운 무언가에 잔뜩 몰입하고 싶은 기분으로 채워져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손에 쥐고 있는 것을 잘 매듭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가뿐하고 개운한 마음으로 만화 보고 책 읽는 데 전력을 쏟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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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할 준비가 되어 있는 규가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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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로컬 매거진 [UP]은 의정부의 고유한 문화, 시민들의 삶을 기록하고 일상을 재조명합니다. 단순히 의정부를 소개하는 잡지가 아닌 81.54만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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