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안녕하세요! 쌀쌀해진 날씨를 즐기고 있는 무주예요. 몇 주 전까지만 해도 후덥지근했던 것 같은데 요즘 들어 바람이 많이 차가워졌네요. 찬 바람과 빨리 지는 해로 가을을 느끼고 있어요.
저는 매주 수요일 저녁 8시에 춤을 배우러 가는데요, 지지난달쯤에는 춤을 배우러 가는 길에 하늘이 아직 밝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버스에서 내려서 춤 연습실로 가는 길이 어둑어둑하더라고요.
해가 늦게 지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어요. 그래서 가을맞이 옷장 정리를 하며 저 아래에 있던 긴팔과 니트를 잘 보이는 곳으로 옮겨뒀어요. 10월 14일에 열릴 그리너마켓에서 돗자리를 깔고 팔 중고 옷들도 골라뒀어요.
깨끗하지만 사이즈가 안 맞아서 못 입는 옷, 취향이 바뀌어 안 입는 옷,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받아보니 제가 입은 모양새가 영 마음에 들지 않던 옷, 빈티지 옷 가게에서 마음에 쏙 들어 구매했지만, 같이 입을 옷이 없던 옷 등 옷장 속 잠들어 있던 옷이 아주 많더군요. 무려 스물네 벌을 팔기로 결심하고 차곡차곡 개어 옷장 한쪽에 넣어뒀어요. 새 주인이 데려가 마음껏 입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으면서요.
버릴 옷도 있더라고요. 보풀 제거기를 자주 사용해도 걷잡을 수 없이 보풀이 생기는 니트 몇 벌, 초등학교 6학년쯤 산 오버핏 후드티 등을 버리기로 했어요. 오버핏 후드티는 이제는 오버핏도 아니고, 매 년 겨울에 잠옷으로 입다 보니 아주 낡았습니다. 이런 옷들은 미련이 남기는 해도 더는 입지 않을 테죠.
이렇게 대규모 옷장 정리를 하며 저의 옷 취향을 알게 되었습니다. 셔츠를 아주 좋아하고 긴 바지를 좋아한다는 걸요. 특히 아주 큰 사이즈의 구제 셔츠를 좋아합니다. 빈티지 옷 가게에 가서 셔츠를 구경할 때면 셔츠 천국에 있는 것 같아요. 무늬도 사이즈도 각양각색이라 세상인 하나뿐인 셔츠를 발견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어요.
여름에는 걸칠 용도로, 가을에는 단추를 다 잠그고 입을 용도로 셔츠를 하나씩 사 모으다 보니 어느새 옷장에는 열 벌이 넘는 셔츠가 모였어요. 요즘 가장 잘 입는 남색 셔츠는 빨래 건조대에 있어서 저 사진에는 없네요. 이제 가을이 되었으니 긴 바지와 함께 좋아하는 셔츠를 마음껏 입고 다녀야겠어요.
여러분은 어떤 옷을 좋아하세요? 올가을에는 좋아하는 옷을 마음껏 꺼내 입는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날이 많이 추워졌으니 항상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가을날 보내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