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작은 솥이여서 가스레인지 위에 올리려면 삼발이도 필요했어요. 밥을 제대로 재밌고 맛있게 먹기 위해 별걸 다 다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준비하는 과정조차 재밌었어요. 솥을 오래 쓰려면 사용전에 기름으로 안쪽을 코팅 해주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열심히 알려준대로 따라했죠. 이렇게나 준비했으니 밥을 열심히 해먹어야 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자동적으로 그렇게 되겠구나. 구매한지 한달이 조금 넘은 듯 한데, 잘 해먹고 있답니다. 생열무와 고추장을 넣어 밥을 비벼먹기도 하고, 애호박이나 두부를 구워서 같이 먹기도 하고, 김치를 볶아 같이 먹기도 해요. 마음까지 뿌듯하고 든든한 밥을 차려먹으니 더 맛있고 힘도 나요. 센불로 몇분, 약불로 몇분, 뜸도 들여주고. 과정이 많고 신경써줄 일도 많지만 그렇게 밥을 짓는 과정에서 오는 그 어떤 것이 나를 데워주는 느낌이 마음에 들어요. 밥을 짓는 일이 제게는 배만 채우는 일이 아니게 되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