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로컬 매거진 UP 6호, 디자인 비하인드!
안녕하세요, 님. 티끌만 한 안부를 건네러 왔어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어느새 7월입니다. 상반기 동안 열심히 작업했던 UP 6호를 발간한 지 3주 정도 되었네요. 혹시 만나보셨을까요? 디자인은… 괜찮았나요? 오늘은 UP 6호의 총괄 디자이너로서! 소소한 디자인 비하인드를 들려드리려고요. |
UP의 디자인은 크게 표지와 내지로 나뉩니다. 표지 기획은 모든 콘텐츠의 원고와 목차가 정해진 이후에 시작돼요. 팔일오사 크루 회의에서 목차를 정리하며 각기 다른 콘텐츠를 엮어 흐름을 만들고, 그 흐름을 따라 표지 디자인 키워드를 뽑아냅니다. 마인드맵을 하듯 각자가 떠오르는 것들을 말해요. 비슷한 것끼리 묶거나 거르지 않고 쭈욱 나열하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번에 나온 키워드는 [사람들] [다양한 모습] [다양성] [풍경] [시각] [다양한 각도] [많을 다(多)] [행동] [실천] [역동적인] [의정부] [존재] [운동] [깃발] [플랜카드] [행진하는 모습] [모양, 빛깔, 형태, 양식 따위가 여러 가지로 많은 특성]입니다. 여기까지 팔일오사 크루 모두와 이야기를 나누고 이후부터는 제가 시각화에 대해 고민하여 메인 그래픽 개발에 들어갑니다.
이번 키워드는 꽤나 구체적인 요소가 많이 나왔습니다. [행진하는 모습] [깃발] [다양한 모습]처럼요. 구상은 아주 쉽게 되는데 어려웠던 지점은 ‘사람’이 꼭 들어가야 할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어려워하는 요소가 사람이거든요. 사람은 참… 그리기 어렵습니다. 특히 일러스트레이터에서는 더 그렇더라고요. 어쩐지 비율이 잘 맞아야 할 것 같고… 내가 그린 사람은 뭔가 이상한 것 같고… 프로그램에서 먼저 각을 잡아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마우스가 움직이질 않더군요. 그래서 연필과 지우개를 들고 공책에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
 |
다양한 모습들을 멋대로 그리며 문득 떠오른 것이, 제가 생각한 ‘사람’이라는 게 너무 한정된 모습이더라고요. 다양성이라곤 없는 모습이요. 그렇게 생각하니 사람을 아무렇게나 그릴 수 있게 되었어요. 폭죽이 터지는 머리를 하고 보드를 타는 사람이 보이시나요. 아,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답니다… 밑그림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에서 선을 따고, 색을 채워 넣습니다. 요소를 추가하거나 빼기도 하고요. 이번 표지에는 간결한 선이 아닌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느낌의 선을 쓰고 싶어서 마우스로 하나하나 따라 그렸습니다. 손목을 갈아 넣은 결과물…! 표지 속 친구들을 두고 손목으로 낳은 아이들이라는 말을 종종 하곤 합니다. |
 | 대복 & 소복 |
표지 속, 이름이 있는 친구가 두 명 있는데요. 바로 대복이와 소복이입니다. 큰 복실이와 작은 복실이, 대복과 소복! 표지 디자인을 처음 검토하던 날, 에디터 무주가 지어줬어요. 너무 귀엽고 입에 착 붙는 바람에 곧바로 이름이 되었습니다. UP 6호 굿즈 중 조각 스티커에서도 이 친구들을 만나보실 수 있어요. 소복이가 대복이보다 더 큰 사이즈로 만들어지는 바람에 저희의 작은 웃음 포인트가 되었답니다.
완성하고 나면 초반에 나열했던 키워드와 표지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을 엮어 표지 이야기를 씁니다. 팔일오사 크루들은 이 글을 ‘관통글’이라고 말하는데요. 말 그대로 UP을 관통하는 글이라는 의미랍니다. 관통글까지 써내면 긴장되는 마음으로 디자인 피드백을 거칩니다. 팔일오사 크루들과 UP 6호 에디터분들 모두 마음에 들어 해 주셔서, 수정 없이! 단번에! 최종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최고로 기분 좋은 날이었어요. |
 | 표지 이야기 의정부 로컬 매거진 <UP> 6호를 관통하는 주제는 ‘역동하는 존재들’입니다. 의정부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존재’들에 주목합니다. 모두 다른 특성을 가진 존재들이 행진합니다. 모양, 빛깔, 형태, 무엇 하나 같은 점이 없는 그들이 모여들어 역동합니다. 함께 걷는 길 위에서 걸음을 맞추며 자연히 연결되고 더 힘차게 나아갑니다. 우리는 모두 다른 존재이고 그저 함께 걸을 뿐이지만, 모든 힘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의정부에서 타자를 마주하는, 소리치는, 움직이는, 웃는, 사유하는, 인사하는, 살아있는, 우리를 표지에 녹여냈습니다.
‘역동하는 존재들’은 팔일오사와도 맞닿아 있는 주제입니다. 팔일오사는 끊임없이 역동하는 존재들의 집합체로, 언제나 의정부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존재들의 목소리에 주목하고, 그들의 의정부살이 한 조각을 즐거움으로 채울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UP>의 첫 장을 펼친 당신, 안녕하신가요? 당신의 걸음에 힘을 실어주고 싶습니다.
|
표지는 가장 먼저 독자분들에게 보여지기에 가장 잘 해내고 싶은 작업 중 하나입니다. 가장 부담이 크고 풀어내기 어렵기도 하고요. 그만큼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왔을 때, 반응이 좋을 때 마음이 온통 환해집니다. 이번 UP 6호 표지, 어떻게 보셨나요? 표지 속 마음이 가는 친구를 만나셨을까요? 님의 감상이 궁금해집니다.
저의 최애는 소복이랍니다 프롬티끌, 밍키로부터 |
오늘의 티끌, 어떠셨나요? '답장 보내기'를 눌러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