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티끌만 한 안부를 건네러 왔어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이제는 여름입니다. 더위에 유독 취약한 저는 매번 여름이 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반대로 보고만 있어도 좋은, 초록이 가득한 생명력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올해도 역시 ‘이례적’, ‘역대 최고’라는 타이틀을 걸고 불볕더위가 찾아왔습니다. 기후위기시대에 사는 우리는 아마 매년 같은 기사를 보게 되겠지요.
저는 여행을 갈 때면 꼭 자연을 보러 갑니다. 수목원, 사찰, 유적지나 박물관, 연못, 정원… 조성된 곳도, 조성되지 않은 곳도 좋아합니다. 쭈욱 뻗은 나무와 이리저리 나 있는 들풀. 새파란 하늘 사이로 떨어지는 볕을 쬐는 식물들 사이에 있자면 마음이 충만해져서요. 자연의 기운을 받으려 매번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곤 했습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찾을 수 없는 기운이라고 여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