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오트밀로 죽을 만들어서 먹고 있어요. 오트밀 40g만 있으면 한끼뚝딱! 양이 너무 적지도, 많지도 않은 꾸덕한 그 어떤 것이 만들어져요. 제가 처음 해먹은 오트밀죽은 오트밀달걀죽이에요. 오트밀40g과 물350ml 그리고 달걀 두알, 소금 조금. 처음 시도해본 것 치고 비주얼이 꽤나 괜찮았어요. 처음엔 반찬도 없이 그것만 먹었답니다. 반찬이 없기 때문이었을까요? 조금 닝닝하고 밍밍하고. 맛이 없는것은 아니었지만 만족스러운 식사는 아니었어요. 그래서 그 다음에는 엄마집에서 가져온 맛있는 조미김을 마지막에 불을 끄고 넣어 섞어주었어요. 그리고 무말랭이 무침을 구입하였답니다. 아주아주 맛있었어요. 약간의 짭쪼름함과 고소함, 그리고 오도독 씹히는 매콤달콤한 무말랭이. 이 글을 쓰는데도 입에 침이 약간 고이는군요. 이 날의 성공으로 오트밀 실험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어요. 물을 조금 더 줄이고 소스같은걸 넣어보면.. 어떨까..? 하루종일 이 고민만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세번째로 토마토 파스타 소스를 생각해냈어요. 저는 제가 천재라고 생각했죠. 이렇게 간단하게 리조또를? 이런 생각을 하며. 오트밀 40g에 물 250ml, 토마토 파스타 소스 적당히, 그리고 페퍼론치노를 넣어주었어요. 완성된 것을 맛보고 저는 제가 천재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답니다. 세번째 실험에 더욱더 자신감을 얻은 저는 또 소스 고민을 했어요. 뭘 넣지? 그러다가 저는 백종원 아저씨가 만든 짜장소스를 발견하고야 말았습니다. 후기에도 칭찬일색이었어요. 하지만 그들은 짜장면을 만들어 먹었고, 저는 오트밀에 넣을 것이었죠. 그렇게 네번째 실험도 성공했어요. 계속해서 성공의 궤도를 달리고 있던 와중에 저는 고민이 생겼어요. 왜냐하면.. 다담에서 나오는 청국장 소스가 생각나버리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그 제품은 청국장으로 끓여먹으면 정말로 맛있는 소스예요. 그리고 그 청국장에 밥을 말아 먹으면 정말 맛있다는 것을 저는 이미 알고 있었죠. 하지만 오트밀은 쌀 같지는 않고, 특유의 향도 조금 있어서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저는 잠시 실험을 중단하고 오트밀달걀김죽을 주구장창 해먹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지만 언젠가 저는 이 실험을 꼭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그 전에 다른 소스로 실험에 성공하게 된다면 또 편지하도록 할게요. |